instagram @jandrotapiola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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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 24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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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9월 내한확정! 타일러의 위트 넘치는 스타일 미리 체크👕
타일러 더 크리에이터
- 무드 죽이는 골프르플페르🌸
골프왕
- 구두 대신 로퍼 어때요?👞 구두는 항상 어른스러워 보이지만, 동시에 어쩐지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. 발이 아파서라기보다는, 신는 순간부터 하루가 각 잡히는 기분이랄까요. 그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면 문득, '나는 오늘도 내 발을 조이고 있구나'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. 그럴 때 로퍼를 신어보는 겁니다. 로퍼는 끈이 없습니다. 그러니까 망설임도 없습니다. 손을 굳이 굽히지 않아도 되고, 리본을 고쳐 맬 일도 없습니다. 그냥 툭, 밀어 넣듯 발을 넣으면 되죠. 그 동작 하나만으로도 삶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기분입니다.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요. 그렇다고 로퍼가 대충 신는 신발은 아닙니다. 오히려 더 성숙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. 누구나 할 수 있지만, 아무나 잘 신지는 못하니까요. 정장을 입은 날에도, 청바지를 입은 날에도, 로퍼는 늘 살짝의 간격을 둡니다. 신경 쓴 듯 아닌 듯, 힘 뺀 듯 갖춘 듯. 바로 그 애매한 균형이 멋이 되죠. 로퍼에도 여러 얼굴이 있습니다. 앞코에 스트랩이 있는 ‘페니 로퍼(1-3)’는 정직하고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. 한편 ‘테슬 로퍼(4-6)’는 마치 장난기 많은 수트를 입은 사람 같습니다. 발등에서 흔들리는 장식이 묘하게 시선을 붙잡죠. ‘비트 로퍼(7-9)’는 조금 더 도시적이고, 어딘가 차가운 세련됨이 느껴집니다. 반짝이는 장식 하나로 말없이 ‘신경 썼다’고 말하는 신발이죠. 스타일링은 어렵지 않습니다. 슬랙스든 데님이든,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바지와 함께라면 로퍼는 쉽게 제 몫을 합니다. 양말을 보일지 말지는 취향의 영역이겠지만, 때때로 멋은 양말에 있다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. 얇고 미끄러지는 듯한 면양말도 좋고, 과감한 패턴 양말도 한 번쯤은 괜찮습니다. 자신이 편하다면요. 처음 로퍼를 신으시는 분들이라면, 블랙이나 다크 브라운을 추천드립니다. 더 익숙해지면, 버건디나 크림 컬러 같은 로퍼도 손이 갑니다. 신발장 한쪽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로퍼 한 켤레가,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이 될지도 모릅니다. 어떤 날은 단정한데 단정하지 않은 게 필요합니다. 꾸미고 싶지 않은데 흐트러지고 싶지도 않은 날 말이죠. 그런 날, 구두 대신 로퍼를 꺼내 보세요. 무엇을 포기하지 않고도 멋질 수 있다는 걸, 로퍼는 아주 조용히 증명해줍니다.
로퍼
- 여행 생각나게 하는 타일러✈️
타일러 더 크리에이터